#1 끝없는 독학의 길
아래 이미지는 대학 생활을 하며 나를 거쳐 간 프로그램들이다. 아직까지도 정말 잘 사용하는 프로그램부터 과제 하나를 위해 딱 한 번 익히고 다시는 안 쓰는 프로그램까지, 대학을 다니며 적지 않은 프로그램을 익혔다.
단순히 한번 설치하고 실행만 시켜본 프로그램은 당연히 제외했고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경우만 포함했다.
대학에서는 툴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아, 하지만 모 유명 디자인 전문대를 다닌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전문대에서는 프로그램 기술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편이라고 한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해당 툴을 익히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한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알아서 해오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은 '어떻게든' 해내서 가져오곤 했다. 야작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 새소리를 배경 삼아 학교에서 나오면서 동기들과 '정말 구르면서 배운다.'라는 말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디자인 중에서도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전공 커리큘럼 역시 단순 시각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코딩을 이용해서 인터랙션을 직접 구현해내는 것까지 포함해서 짜여 있다. 덕분에 저학년 때 고생 좀 했다. 따라서 제목에는 디자인 툴이라고 적었지만, 코드를 짤 수 있는 프로그래밍 툴도 몇 개 섞여 있다.
이런 분위기의 학과에서 대학 생활을 보내며 나는 대부분의 툴을 독학해서 익혔다. 감사하게도 이런 환경은 나에게 다른 일을 도전할 때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일단 시작하고 보는 마인드를 만들어주었다. 졸업을 앞둔 지금은 이 마음가짐이 대학에서 얻어간 것 중 가장 값진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이번 글은 다섯 파트로 나누어 시리즈로 연재해보려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디자인 툴을 익힌 방식을 가볍게 담아봤다. 이어질 시리즈에서 프로그램을 익히는 법이나 툴 사용 강좌를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각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분들의 좋은 강의가 웹상에 많기도 하거니와 내 블로그가 지향하는 바와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4개의 글은 위 사진의 프로그램을 가로로 한 줄씩 쪼개서 내가 각 툴을 익히게 된 경로 및 계기와 내가 느낀 난이도를 위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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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 디자인 툴 독학의 길, 그 끝은 어디인가 #2 시각 디자인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