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에서 개발한 화면용 부리 서체인 '마루 부리'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네이버 마루 부리 시험판 소개 영상에는 ['부리'가 사라지며 다양성이 옅어진 한글꼴]라는 문구가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부리'는 영어로는 Serif를 말하는 것으로 흔히 '명조체'라고 말하는 서체에서 볼 수 있는 획의 일부분이 돌출된 형태를 말한다.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는 '명조체'라는 이름은 중국 명조 시대 글꼴을 칭하는 것으로, 우리 한글꼴과는 어울리지 않아 '부리 글꼴'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부리가 있는 서체는 가독성(readability)이 좋아 책과 신문 같은 인쇄물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매체에서의 텍스트 중요성이 커지고 글의 호흡이 점점 짧아지면서 근래에는 판독성(legibility)이 좋고 해상도 대응이 쉬운 산세리프, 즉 고딕체(민부리 글꼴)만 많이 생겨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는 디지털 매체에서 소외돼 온 명조체를 화면용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2020년 10월 공개된 마루 부리 시험판이다.

     

    아직 시험판 단계기 때문에 서체 패밀리가 다양하지 않고 Regular만 다운이 가능하지만, 사용자들은 한글한글 아름답게 웹페이지(hangeul.naver.com/)를 통해 앞으로 공개될 마루 부리 서체 패밀리(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는 '글꼴 가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이제까지 서체 제작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이다.

     

     

    나는 그림 유튜버 이연님 영상을 통해 네이버 마루 부리 시험판 소식을 처음 접했는데,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일반적인 명조체 같지 않다'였다. 명조체의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진지한, 차분한 느낌을 줄이고 디지털 환경에서 잘 읽히게 만든 서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한때 정말 열심히 타이포 덕질을 했던 내 맘에 쏙 들었다.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마루 부리 서체로 글을 쓰고 이미지를 바로 다운할 수 있는 걸 발견해서 사용해 봤다. 마침 SNS 공유 이벤트도 하는 중이길래 이 글로 마루 부리 소개도 할 겸 이벤트에도 참여해볼까 한다.

     

    한글한글아름답게 사이트에서 손쉽게 마루 부리 서체를 사용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후추'와 같은 줄에 쓴 영어 'Pepper'가 좀 작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출처: 네이버 공식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

    모바일 환경에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한번 자기만의 문구를 넣어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마루 부리 정식판이 나온다면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 폰트로도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기기 서체로 나눔바른고딕을 쓰고 있는데, 가끔 부리 있는 글꼴을 쓰고 싶을 때 기분전환용으로 사용하고 싶다.

     

    얼른 정식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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