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전인 8월 29일, 블로그를 개설한 지 약 3주가 되어가던 때에 처음으로 구글 애드센스를 신청했고 첫 시도는 실패였다. 포스팅한 글 수가 많지 않았고 스스로도 첫 시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기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글을 추가로 포스팅하고 나름대로 최적화를 거치며 2번의 시도를 더 했지만, 번번이 승인되지 않았다.
9월의 첫날이 밝으면서 내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학기도 함께 시작했다. 신경 쓸 것이 많아진 나에게 블로그는 점점 잊혀지고 있었다. 거기다 얼마 전부터는 얼떨결에 회사에 정규직 전환형 인턴으로 합격해서 학업과 회사생활을 병행하는 바쁜 생활을 시작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졸업작품을 조금이나마 작업하고 나면 개인 여가를 즐길 틈도 없이 쓰러져서 잠드는 날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이틀 전인 9월 29일, 더는 블로그를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시간 내서 블로그를 뜯어고쳤다. 애드고시 삼수를 하며 찾아본 '구글 애드센스 통과하는 법' 관련 정보들을 나름대로 종합해서 카테고리, 글자수, 이미지 개수 등을 수정했다. 29일 점심시간 즈음에 애드센스 신청서를 제출했고, 저녁 8시에 승인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 전에 계속 떨어졌을 땐 항상 5일 정도가 지나서야 승인할 수 없다는 메일이 왔기에, 하루도 걸리지 않아 승인 메일이 도착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구글 애드센스 승인 방법
'애드센스 승인'을 위해 필요한 요건은 딱 정답처럼 정해진 것은 아니다. 구글이 공개하는 것도 아니며,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구글 애드센스 통과하는 법' 글에서 알려주는 방법도 정반대의 내용을 담은 경우도 많다. 다만 개인적으로 나는 스스로 아래의 방법을 지켰고, 결과적으로 통과했기 때문에 정보 공유 차원에서 남겨본다.
1. 글자수는 최소 1,000자 이상
정말 많은 블로거가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조건이다. 따라서 이 조건만큼은 무조건 지켰다. 하지만 억지로 글자수를 늘이려고 하진 않았고, 딱 1,001자더라도 1,000자만 넘으면 신경 쓰지 않았다. 블로그 작성 패턴 분석을 해본 결과 내 블로그의 포스트당 평균 글자 수는 1,800자다.
2. 맞춤법 검사기 돌리기
나는 맞춤법 틀리는 것을 싫어해서 글을 쓸 때 언제나 맞춤법 검사기를 돌린다. 이 방법은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위해 간접적으로 도움 되는 방법이다. 애드센스 신청서를 제출하면 로봇이 해당 블로그가 광고를 게재할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맞춤법이 틀렸거나 지나치게 구어체로 작성된 경우 로봇이 블로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최대한 정확한 문법을 사용해 문어체로 글을 작성했다.
3. 이미지는 최소화
이미지 개수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의견을 모두 봤다. 하나의 글에 이미지를 최소한 5개 넘게 사용하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예 이미지가 없는 글을 가능한 한 많이 작성하라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기존에 작성한 글의 대부분이 이미지가 많은 글이었다. 따라서 정반대의 방법을 시도해보기 위해 글 안에 사용한 이미지를 편집 툴로 합쳐 1장의 이미지로 만들었고, 모든 글에 이미지를 최대 1장만 넣었다. 이 작업이 블로그를 뜯어고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작업이다.
4. 카테고리 단일화
블로그를 개편하기 전 내 블로그의 카테고리는 '디자인 모범생 후추'와 '리뷰와 생활정보' 2개였다. 주제 분리를 위해 나누었으나, 비교적 더 정성을 들여야 하는 디자인 관련 정보글에 비해 빠르게 작성하기 좋은 생활정보 글을 훨씬 많이 작성하게 돼서 카테고리별 글 개수에 차이가 생겨났다. 양쪽 다 글이 많은 상태에서 글 개수 차이가 있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나는 한쪽 카테고리의 글이 10개 미만인 상태였다. 이 점이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해 카테고리를 하나로 합쳐 하나의 카테고리에 17개 글이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 지금은 애드센스에 합격했기 때문에 다시 분리해 두었다.
그 외
이 외에 '블로그 글 작성 텀' 관련해서 최대한 자주 글을 작성하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크게 문제 되는 점은 아닌 것 같다. 나는 9월 2일에 마지막 글을 작성한 뒤 3주 반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둔 상태였다. 이 기간이 문제가 됐다면 승인 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정말 장기간 글이 올라오지 않는 죽은 블로그의 경우는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논외로 치겠다.
그리고 내 블로그는 9월부터는 매일 130 이상의 방문수를 기록하고 있었고 누적 방문수는 6,500이 넘었다. 애드센스 승인에 실패했을 땐 일 방문수는 비슷했으나 누적 방문수가 5,000이 채 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지난번 신청 이후로 수정한 점이 많기 때문에 방문자수가 영향을 얼마나 어떻게 미친다고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블로그와 별개로 현실 삶이 정신없고 바쁘기에 애드센스에 합격하고 나서도 바로 광고 세팅을 하지 못했다. 연휴가 시작돼서야 시간 내서 찾아보고 나름대로 광고 세팅을 마쳤다. 유입 경로, 검색 최적화 등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찾아보고 공부한 것처럼 애드센스도 많이 공부해봐야겠다. 조금 엉뚱하지만, 티스토리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학교 수업에서 웹디자인을 배운 적이 있어서 다행이다.'인 것 같다.
드디어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 처음으로 세운 목표인 '애드센스 합격'을 성공했다. 일한 시간만큼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버는 삶을 추구하기로 결정하고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티스토리 블로그였다. 누군가에게는 애드센스 승인이 별것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디지털 활동으로 돈을 버는 것'이 꽤 값진 경험이다. 블로그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표인 것은 아니기에 수익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한 달에 커피 한 잔 정도만 블로그에서 번 돈으로 마실 수 있으면 만족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