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핏2가 나온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큰 관심이 없었는데, 퇴근길에 실시간 검색어에 뜬 걸 보고서 홀린 듯이 충동구매를 했다. 갤럭시 핏2 출시가격은 49500원으로 많은 블로거와 리뷰어들이 '삼성이 작정하고 가성비로 출시했다'는 평을 남기고 있다.

    나는 최근 '나름 UX를 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스마트워치 하나 정도는 써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너무 크고 부담스러워서 시도하지 않던 상태였다. 그러던 중에 부담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스마트밴드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으니, 지를 수밖에.

     

    할인쿠폰을 주는 곳을 찾아 정가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결제하고 약 3일 뒤에 배송받았다.

     

     

    갤럭시 핏2 구성품

    갤럭시 핏2 개봉

    박스샷과 구성품이다. 구성품은 갤럭시 핏2 본품과 충전기로 굉장히 간단하다.

    여담이지만 박스가 잘 안 뜯겨서 개봉하면서 조금 애먹었다.

     

     

    갤럭시 핏2 - 갤럭시 웨어러블 연결

    갤럭시 핏2 갤럭시 웨어러블 어플 연결

    휴대폰과 연결하는 과정은 아주 쉬웠다. 내가 어플 실행하기도 전에 알림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기가 탐지되었다며 알려주고, 알림을 눌러 들어가면 6자리 번호를 띄워준다. 갤럭시 웨어러블 어플에서 나타난 번호와 갤럭시 핏2 화면에 뜬 번호가 같은지 확인하고 연결 버튼을 누르면 쉽게 연결된다.

    연결 후 알람, 헬스 설정, 위젯 설정, 시계 화면 등 간단한 설정을 했다. 설정 가짓수가 많거나 어렵지 않아서 몇 번 만지다 보면 금방 개인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시계 화면 디자인은 가짓수는 많은데 심플하고 예쁜 건 몇 개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무난한 것으로 설정해 두었다.

     

     

    갤럭시 핏2 크기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살색이 내 손목이다. 손목 둘레와 갤럭시 핏2 화면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나는 정상 체중 여자인데, 정말 딱 맞게 차려면 기본 밴드 제일 안쪽 구멍에 차야 했다. 이리저리 시도해본 뒤 나는 평상시엔 안쪽에서 2번째 칸, 잘 때는 안쪽에서 3번째 칸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보다 더 말랐거나 손목이 유독 가는 사람들은 제일 안쪽 구멍을 써도 헐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손목둘레는 14cm입니다)

     

    밴드도 밴드인데 화면이 생각보다 꽤 길다. 내 손목을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봤을 때 손목 둘레와 화면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손목이 가는 사람은 본인 손목 둘레보다 갤럭시 핏2가 더 튀어나와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높이도 일반 시계와 비교해봤을 때 튀어나와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는 시계를 좋아해서 평소에 매일 시계를 차고 다녔었다. 작은 시계보다 큰 시계를 좋아해서 손석희 시계로 알려진 카시오 시계를 차고 다녔는데도 전보다 손목 위에 뭔가 더 큰 게 얹어져 있다는 게 느껴진다.

     

    다만, 이틀이 지나니 이 모든 것들은 적응됐다.

     

     

    갤럭시 핏2 이틀 사용후기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크게 수면(알람), 운동, 알림으로 나누어서 적어보겠다.

     

    1. 수면(알람)

    나는 평소에 늘 약한 불면증을 달고 산다. 힘겹게 겨우겨우 잠들어도 아침에 상쾌하게 깨는 경우가 드물다. 잠들기까지도 어렵지만, 일단 잠들고 나서 내 수면의 질이 어떤지도 늘 궁금했었다. 수면 패턴을 기록하고 분석한다고 해서 당장 불면증이 나아지진 않겠지만, '어젯밤 수면은 이랬구나'하는 느낌으로 기록을 볼 수 있어 나쁘지 않다.

    진동 알람 기능은 꽤 만족스럽다. 나는 잠귀가 정말 어두워서 아침에 늘 알람을 듣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전보다는 더 안심하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밤잠 외에도 지하철에서 쪽잠 잘 때 예상도착시간 근처로 알람을 맞춰놓고 자면 손목 진동으로 깨워주니 편하다(개인적으로 이게 정말 편했다.)

    다만 잘 때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못 자는 사람들은 수면 관련 기능은 쓰기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원래도 시계 착용을 즐겼고 자는 환경에 심각하게 예민한 편이 아니어서 괜찮았다.

     

    2. 운동

    사실 스마트밴드는 주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지만 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매일 출퇴근 시간에 10분 정도 걸어갈 일이 있는데, 걷다가 손목에 진동이 울려서 보면 '건강한 걸음!' 이라면서 칭찬해주더라.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1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어요'라며 움직일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 이건 좀 귀찮다.

     

    3. 알림

    휴대폰에 오는 간단한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휴대폰 지문인식 잠금 해제를 귀찮아하는 편인데 메세지, 카톡을 작게라도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캘린더에 등록한 일정은 긴 진동으로 알려준다. 빠른 답장 기능은 아직 안 써봤는데, 자주 쓰는 문구를 등록하면 편하다고 하더라.

     

    아, 따로 항목을 만들진 않았는데 스트레스 측정 항목이 소소하게 재밌었다. 회사에선 높아지고 퇴근하면 낮아지더라.

     


     

    총평해보자면, 스마트기기의 본격적인 기능을 다 활용하기보다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쓰려는 사람에게 아주 좋다. 5만원 정도로 소소하게 삶이 편해졌다는 느낌이다. 내가 운동을 안 해서 그렇지, 이런 웨어러블 기기는 운동에 큰 강점이 있다 보니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에겐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평소에 시계를 잘 안 차던 사람, 몸에 뭔가를 착용하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 손목이 가는 사람(특히 여성)들에게는 큰 의미 없는 소비일 수도 있다.

     

    잘 써봐야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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